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柴燒 綠泥 冰煙 西施壺 장작가마 녹니 빙연 서시호

Wood-Fired Green Clay Ice-Smoke Xishi Teapot

黃冠綸 Huang Kuan-Lun

丙午 202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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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녀는 열을 받은 이후에야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다.

—

녹니를 기반으로,
태토는 섬세하고 내밀한 성질을 지닌다.

장작가마 소성 과정에서,
불과 재는 표면에 머물고 스며들며,
옅은 층에서 깊은 층으로 이어지는 전이를 형성한다.

이로 인해 호체는 온화하면서도 변화하는 층위를 드러낸다.

—

호체는 수작업으로 하나씩 미세한 기공을 형성한다.

이 기공들은 관통하지 않지만,
고온 소성 이후에도
수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구조를 남긴다.

—

뜨거운 물을 주입하면,
호체는 열을 받아

수증기는 표면을 따라 천천히 떠오르며,
외측에는 얇은 안개와 같은 연무가 형성된다.

연무는 크기가 다른 입자 위에 밀착되어,
온도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
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한다.

—

빛은 안개와 질감 사이에 머물며,
호체의 표면에 부드러운 흐름감을 만들어낸다.

그녀는 사용 속에서 변화를 생성하며,
정지된 상태에 머무르지 않는다.

—

불은 질감을 남기고,
수증기는 그것을 드러낸다.

—

그녀는 고정된 형체가 아니라,
열과 습기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존재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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