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op of page
d8b91ec474404d93a7be5aefff9abd54.jpg

柴燒 冰煙 西施壺 장작가마 빙연 서시호

Wood-Fired Dusk-Shadow Ice-Smoke Xishi Teapot

黃冠綸 Huang Kuan-Lun

丙午 2026

Add a Title
Add a Title
Add a Title
Add a Title
Add a Title
Add a Title

그녀는 가열된 이후에야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다.



호체는 수작업으로 하나씩 집어 올리듯 미세한 기공을 형성하고,
장작가마 소성 과정에서 불과 재에 의해 다시 조형되어
표면에는 거칠고 치밀한 구조가 만들어진다.

이 기공들은 관통하지 않지만,
고온과 사용 사이에서
수분과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경계를 형성한다.



뜨거운 물을 주입하면,
호체는 열을 받아

수증기는 표면을 따라 천천히 빠져나오며,
외측에는 얇은 안개층이 형성된다.

이 연무는 내부에서 새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,
열과 습기가 표면에서 교차하며 드러나는 현상이다.



안개는 거친 질감 위에 밀착되어
입자의 기복을 따라 이동하고,

빛 속에서 흐르는 층위를 만들어낸다.

그녀는 마치 호흡하는 물체처럼,
표면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낸다.



호의 외형은 정지 상태에서 이미 완결되어 있지만,
사용 속에서
또 다른 상태로 진입한다.

연무의 발생은
기물의 시간을 열어낸다.



불은 구조를 남기고,
수증기는 그 구조를 드러낸다.



그녀는 단일한 형태가 아니라,
열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하나의 상태이다.

bottom of page